데스티니 확장팩 Rise of Iron이 무려 이틀이나 지연 출시된다는 사실에 뭘 할까 찾다가 작년에 셜록 홈즈의 유언을 나쁘지 않게 플레이한 후유증과 블랙 프라이 데이 세일이 겹쳐 구입해 뒀던 샬락의 분량이 딱 맞겠다 싶어 기쁜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시작부터 뭔가 불안하다.

여전히 불편한 조작감은 마침 위쳐로 단련돼 적응할만 하나 영국 신사이기 때문인지 뛰지 못 하는 느릿한 걸음은 스테이지가 크지 않다는 것에 그나마 안도하게 된다. 다만 노가다에 가까운 증거 찾기 때문에 이 작은 스테이지 마저도 왔다리 갔다리 반복 하다보면 답답함을 느끼기엔 충분히 광활하다.

드라마 셜록에서 따온 듯한 신규 요소인 인물스캔은 정작 추리에는 아무 도움도 안되는 트로피를 위한 뻘짓이고 시리즈의 전통인 결론 도출 방법은 여전히 경우의 수 조합에 머물러 있으며 전체적인 추리도 플레이 방향이나 순서에 따라 개연성이 부족해질 때가 많다.

시대적 분위기를 담은 비쥬얼이나 분위기, 추리를 통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플레이 방향은 나쁘지 않지만 아직 전 세대에 머물러 있는 레벨의 급상승이 있지 않는 한 차기작에 큰 기대를 하긴 힘들어 보인다. 셜록이 뛴다든가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