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비티 러쉬 -소녀는 하늘로 떨어졌다- 라는 거창한 이름과 달리 게임 자체는 매우 단순하다. 휴대용 기기판이었음을 쉽게 알 수 있을만큼 게임 자체에 깊이가 없고 현세대 모바일 게임을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몽환적 비쥬얼을 담아내지 못하는 의미도 없는 스토리에 유치하고 개연성 없는 대사들, 모바일에 어울릴 듯한 조작감과 액션에 현세대 오픈월드에서 차용한 듯한 노가다 퀘스트와 챌린지를 반복하며 서양겜의 안 좋은 특성을 받아 들인 일본 겜이 어떻게 될까하는 상상을 현실화 시켜 준다.
안그래도 중력 변환 상태에서 위치 잡기가 힘든데, 전체적인 붉은 톤의 배경에 적의 위치를 알려주는 마커를 붉은 색으로 해 놓는다든가 때 아닌 시간제한 미션에 왔다 갔다 반복을 시킨다든지 유저를 엿먹인 후 메이드복이나 세라복을 입혀서 치유하려는 짓을 서슴치 않고 저지르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전투가 공중전으로 벌어지는 데 살짝 살짝 움직이게 되면 서로 허공에 헥토파스칼킥을 날리며 품세를 겨루는 끝나지 않는 불멸의 전투를 마딱뜨리자 하는 수 없이 종료 버튼으로 끝을 내 버리고 말았다.